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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나의 물건 #연재

매일을 함께 하는 스마트 기기 (갤럭시 폴드4, 아이패드 프로)

by jg.hwang 2024. 4. 14.

나는 한번 구입한 전자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그동안 사용하는 애플 제품의 숫자가 이제는 제법 된다. 그렇다고 애플 제품만을 추구하는 성향은 절대 아니다. 그저 물건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 애플 제품들이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되었다고 보는게 맞을 것같다. 그런 만족감 때문인지 새로 컴퓨터를 장만하거나 태블릿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애플 제품 중에 고를만한 것이 있는지 눈여겨 보는 편이다. 하지만, 평소에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폰이다. 직장에서 사용한다는 주요 이유가 있긴 하지만, 범용적인 사용 측면에서는 갤럭시폰이 가지는 장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다가 손상이 되거나 떨어트려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은 스마트폰 사용 특성상 자주 발생할 수 밖에 없을텐데, 수리가 편하거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기준으로 한다면 갤럭시는 나의 사용 성향에는 잘 맞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애플과의 연동 문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음악이나 사진, 문서, 파일 등을 아이맥으로부터 연동할 여러 대안이 있기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퇴근 후에 글을 쓰거나, 정보를 찾아본다든지, 영상 시청을 위해서는 화면이 조금 더 큰 태블릿을 주로 사용한다. 스마트폰으로 사용중인 갤럭시 폴드4와는 다르게 태블릿은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애플 생태계를 지원하는 어플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겠지만, 나에게는 메모 어플이나 일정, 넘버스 등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어플만으로도 충분하다. 갤럭시폰과의 연동을 위해서는 갤럭시탭을 사용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주로 하는 사용 목적이 글쓰기를 하는데다 써 놓은 글을 아이맥에서도 이어서 쓰기 위해서 아이패드를 선택하긴 했다. 특히나 M1 cpu가 적용되었을 때, 성능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아이패드 프로를 선택한 이유도 있겠다. 벌써 사용한 기간만 거의 3년 가까워졌는데,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은 적은 아직 없다. 단지, 년식 때문인지, 아니면 매일 쓰는 패턴때문인지 예전보다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빨라진 점 정도가 눈에 띈다. 그래도 매일 퇴근 후에 가볍게 거실로 들고 나와 테이블에 앉아 글쓰거나 영상 시청, 가벼운 게임을 즐기는 목적으로는 이만한 제품도 없는 것같다.

 

직장 생활의 연차가 많아지고 나이를 먹어가다보니, 직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살아남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것일 수도 있겠고, 예전보다 일의 속도가 떨어져서일 수도 있겠다. 그저 그동안의 축적된 노련미를 십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다보니 퇴근 시간이 대체적으로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집에 돌아와도 취미 생활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시간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다보니 컴퓨터를 켜는 것보다 간편하게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일들을 거의 다 처리하는 편이다. 마음먹고 시간을 좀 쓰겠다고 생각해야 아이맥이나 맥북프로를 켜게 된다. 그렇게 손을 가장 많이 타게 되다보니 아껴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제법 낡은 티가 난다. 그럼에도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는 이유는 충분히 아쉽지 않게 사용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모셔놓고 사용하지는 않았으니까 돈값은 했을테니까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사용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특별히 고장이 나지 않거나, 마음의 병으로 기변병이 도지지만 않는다면 한동안은 오래 이 두 제품을 곁에 두고 매일 사용할 것이라 믿는다.

 

누구에게나 오래 사용하는 물건이 있을 것이다. 물건이 사용의 목적대로 사용되는 것이 최선의 목적임을 알기에 나는 물건들이 수명이 다하기까지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