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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본질에 대한 생각

by jg.hwang 2024. 4. 23.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어느 정도 그 일이 손에 익게 되면 그걸 잘 지원해 줄 장비나 준비물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된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들이기에 가급적이면 더 잘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사진 찍기가 손에 익고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좋은 카메라와 렌즈에 눈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는 본래 하고자 했던 일만큼이나 주변 장비에도 과도하게 집착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물론 그러면서 실력도 함께 늘어나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본질에 다가가지 않고 주변 장비나 환경에만 과도하게 에너지를 쏟게 된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자주 맞이하지 않기 위해 적당한 타협과 중요한 목적에 대한 우선 순위를 고민하면서, 본질이 밀리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자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기 마련이다.

최근에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면서 조그만 글방 겸 개인 사무실을 알아보려던 것이나, 여러 키보드에 마음을 뺐긴 것과 같은 것들 말이다. 본질에서 벗어나게 되면 무언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건 아마도 본래의 목적과 방향으로 돌아가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각이 작동하고 있음일게다. 과도한 집착이 발현되면 정작 재미를 붙였던 글쓰기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자료 수집과 검색에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같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자책과 반성하는 시간이 반복되는 걸 며칠동안 느끼게 되었다.

지금도 분명한 방향을 잡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이렇게 자조섞인 반성의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이런 경험도 또 다른 하나의 생각의 소재가 되었다고 느낀다. 그리고 조금은 원래의 생각과 목적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지 않나 싶어서 마음의 위안이 생긴다. 개인 공방이든 키보드든 그 무엇도 선택하지 않았으니까 때문이다.

본업인 직장 생활과 개인적 취미인 글쓰기를 구분짓기로 하고, 집중할 곳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잠시 타협을 보기로 한다. 그러니 글쓰기라는 놀이는 아직은 취미의 영역으로 남아 실력을 길러가는 과정으로 삼아봐야겠다. 것도 아닌 것같은 것이 집착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이들이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쉽게 빠질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과정도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불편함을 잠시 걷어낸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갈 있도록 노력해보기로 한다.